전국 15개 복지관서 210명 시니어기자단 양성교육
시니어신문(발행인·대표 장한형)과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회장 박노숙)가 6월 27일부터 9월 15일까지 전국 15개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시니어 210명을 대상으로 시니어기자단 양성교육(기본교육)을 진행하고, 15개 지역시니어신문을 설립, 운영에 들어갔다.
양 기관은 지난 5월 25일부터 6월 7일까지 전국 332개 노인종합복지관을 대상으로 ‘시니어기자단 양성교육’ 희망기관을 공모했고, 6월 8~9일 선발심사를 거쳐 대상 기관을 선정했다. 이후 복지관 별로 교육생을 엄선했다. 교육생들의 평균 연령대는 60대 중반~70대 초반이다.
[시니어기자단 양성교육 기관(15개) 및 인원(210명)]
▲강화군노인복지관(12명) ▲고양시대화노인종합복지관(15명) ▲과천시노인복지관(11명) ▲대구광역시노인종합복지관(15명) ▲달성군노인복지관(11명) ▲강남구립논현노인종합복지관(13명) ▲양평군노인복지관(15명) ▲인천 계양구노인복지관(15명) ▲인천 부평구노인복지관(15명) ▲군산금강노인복지관(15명) ▲정읍시북부노인복지관(13명) ▲울산선암호수노인복지관(18명) ▲강북노인종합복지관(15명) ▲평택북부노인복지관(15명) ▲홍천군노인복지관(11명)
기본교육(16시간)+수습교육(6개월)+보수교육(연간 2회)
시니어기자단 양성교육은 기본교육(오프라인, 16시간), 수습교육(6개월), 보수교육(연간 2회)으로 구성된다. 이번에 기본교육을 진행한 기관별로 내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수습교육이 계속된다.
기본교육은 하루 4시간씩 4일에 걸쳐 총 16시간 동안 기자로 활동하기 위한 체계적인 내용으로 진행됐다. 주요 커리큘럼은 ▲‘소셜웰빙’ 개요 ▲언론환경&신문법 ▲기사의 개념·구조 ▲취재기법 ▲취재실습 ▲스트레이트 기사 ▲스트레이트 실습 ▲인터뷰 진행방법 ▲인터뷰 기사작성 ▲보도사진 ▲보도영상 등 기자활동을 위해 꼭 필요한 내용들로 알차게 구성했다.
교육생들은 기본교육에서 각 기자단 별로 단장과 간사를 선출하고, 교육 종료와 함께 정기적인 자조모임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매월 2회 편집회의를 열고 제작방향을 논의하며, 정보교류와 친목을 다지고 있다.
소셜웰빙+리빙랩, 나와 지역사회 위한 활동 병행
교육은 크게 ‘나를 위한 글쓰기’와 ‘공익적 글쓰기’ 등 2트랙으로 진행됐다.
‘나를 위한 글쓰기’는 교육생들의 ‘소셜웰빙’(social-wellbeing) 달성을 위한 도구다. 소셜웰빙은 2016년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제시한 개념으로, 몸·마음·관계·의식 등 4가지 요소가 적절한 균형을 이뤄야 진정한 웰빙을 실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교육생들은 기본교육에서 기자활동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본인의 목표를 설정하고, 체계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이것이 시니어기자단 양성교육에 접목된 ‘소셜웰빙 강화 프로프램’(SWIP, Social-Wellbeing Improvement Program)이다.
‘공익적 글쓰기’는 리빙랩(living Lab) 개념을 적용한다. ‘주민들이 무엇을 불편해 하는가’란 기본적 문제의식을 토대로, 지역사회 의제를 발굴하는 과정이다. 기자들이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작성하는 기사가 곧 의제가 된다. 기자들은 주요 의제를 추려, 주민대표 및 전문가 등과 소통하며 정책대안을 모색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교육생들은 평범한 노인이 아니라, 지역사회 오피니언 리더로 거듭나고 있다.
지역사회 현안 해결 성과…사회서비스형 일자리 채택
기본교육 이후 수습교육을 진행하며 주목할 만한 성과도 있었다.
고양시니어신문의 경우 무분별한 개인형 이동장치 방치 및 관리소홀을 지적하는 보도(8월 7일자)를 통해 고양시가 개인형 이동장치 주차장을 조성토록 유도했다.
또한, 화정역 광장에 걸린 구청 현수막이 간판을 가려 상인들 원성을 사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7월 14일자) 이후 현수막이 철거돼 상인들의 칭송을 받기도 했다.
또한, 노인일자리사업을 주관하는 한국시니어클럽협회는 시니어기자단 양성교육의 우수성과 괄목할 만한 성과에 주목,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11월 21일 오후 대전에서 전국 21개 시니어클럽 사회서비스형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니어기자단 양성교육 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 이후 경기 고양시니어클럽·양평군노인복지관(실버인력뱅크), 전남 광양시니어클럽 등 3개 기관이 당장 2024년부터 시니어기자단을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로 운영키로 결정했다. 이밖에 다수의 시니어클럽들이 2025년부터 동참키로 했다.
교육생 103명 설문조사, 10명 중 8명 “매우 만족”
교육생들도 설문조사에서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모두 103명의 교육생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익명의 교육만족도 설문조사를 보면,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에서 ‘매우 만족’ 79.4%, ‘만족’ 20.6%로 나타났다. ‘불만족하다’는 응답은 없었다.
교육내용의 흥미도에 대해서도 ‘매우 만족’ 75.8%, ‘만족’ 24.2%로 조사됐고, 교육내용의 전문성은 ‘매우 만족’ 77.1%, ‘만족’ 20.8%, ‘보통’ 2.1% 순으로 나타났다.
소셜웰빙을 접목, 본인의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하는 ‘SWIP’ 과정에 대해서도 ‘매우만족’ 63.2%, ‘만족’ 31.6%, ‘보통’ 5.3% 순이었고, 불만족은 없었다.
이 교육을 지인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63.9%가 ‘매우 그렇다’, 32%가 ‘그렇다’고 답해, 교육생 10명 중 9.5명이 지인에게 추천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강사인 시니어신문 장한형 대표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에서도 77.3%가 ‘매우 만족’, 21.6% ‘만족’으로 답했다. 만족한 이유에 대해서는 ‘하나라도 더 가르치는 열정이 있다’,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줬다’ ‘진실성과 친절함이 느껴졌다’ ‘강의 준비가 철저해 좋앟다’ 등 다양한 호평을 건넸다.
“전 국민 대상 방송프로그램에서 운영해야”
과천시니어신문 조국래 기자는 “시니어기자교육을 통해 많은 울림을 받았다. 초중고교 국어교과서 커리큘럼부터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시니어기자단 양성교육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프로그램에서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니어신문 조영자 단장은 “4일간 짧은 교육이였지만 많은 것을 알게 됐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나이 70에 무언가 도전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내 인생 전환점이 된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양평시니어신문 박승동 단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새로운 기대와 비전을 갖게 됐다”며, “섬세하고 자세한 교육으로 기자로서 발판을 마련해 주신 장한형 대표님께 참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달성시니어신문 김 동 단장은 “반신반의하며 참여한 교육인데, 완전히 신세계를 경험했다”며, “단순히 기사쓰는 교육이 아니라 나의 인생을 점검하고 앞으로 남은 생을 계획하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됐다”고 강조했다.